드라이브러싱 기초 배우기 - 엣지 표현 간단 팁
두 줄 요약
드라이브러싱은 돌출된 부분에 살짝 도료를 묻혀 입체감과 사용감을 강조하는 웨더링 기법입니다.
붓에 남은 도료로 가볍게 문질러주는 방식이라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
시작하며
프라모델을 도색하고 나면,
“뭔가 부족한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몰드도 살렸고 색도 잘 입혔는데, 왠지 플라스틱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 거죠.
저도 예전에 완성한 MG 건담을 보고
“색은 예쁜데 왜 장난감처럼 보일까…”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그걸 해결해준 게 바로 드라이브러싱입니다.
오늘은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도록
기본 개념부터 적용 순서, 주의점, 자주 묻는 질문까지
드라이브러싱의 모든 것을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드라이브러싱이란?
드라이브러싱(Dry Brushing)은
도료를 거의 털어낸 붓으로 표면을 스치듯 문질러
돌출된 부분에만 도료를 얹는 웨더링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실제 마모되거나 닳은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줍니다.
그 결과 모델에 입체감과 사용감, 때론 금속성 하이라이트까지 줄 수 있죠.
특히 다음 상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 기체의 엣지를 강조할 때
- 무기, 장갑, 부품에 마모 표현을 더할 때
- 실버 드라이브러싱으로 금속 느낌을 살릴 때
- 기체 전체의 윤곽을 부각시키고 싶을 때
단순히 색만 입힌 느낌에서 벗어나
현장감 있는 리얼리티를 만드는 가장 간단하면서 강력한 기법이에요.
준비물
- 붓: 낡고 뻣뻣한 붓 (짧고 납작한 붓 추천)
- 도료: 에나멜 또는 아크릴 도료 (실버, 라이트 그레이, 화이트 등)
- 팔레트: 도료를 덜어 쓸 공간
- 종이 타월: 도료를 털어내기 위한 용도
- 무광 톱코트 완료된 프라모델 (광이 적어야 효과가 잘 보입니다)
🎨 Tip
붓은 새 붓보다 모가 퍼진 헌 붓이 더 효과적입니다.
붓이 너무 부드러우면 도료가 제대로 묻어나오지 않아요.
단계별 진행 방법
1. 도료 묻히기 & 도료 털기
먼저 붓에 소량의 도료를 묻힌 후,
종이 타월에 톡톡 두드리며 도료를 거의 다 털어냅니다.
붓 끝에 도료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가 되어야 해요.
이때 종이 위에 붓으로 그어봤을 때
색이 살짝 비치듯 남을 정도면 OK!
→ 이 작업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도료가 덩어리로 묻어서 엣지가 뭉개질 수 있어요.
2. 돌출된 부위 터치하기
붓을 모델 표면에 아주 가볍게 스치듯 터치합니다.
힘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여러 번 쓸어주듯 문질러 주세요.
주요 타깃 부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엣지(모서리) 부분
- 장갑의 경계선
- 무기 끝부분
- 하체나 발 부근의 외곽선
처음부터 진하게 하지 말고
한 번, 두 번, 세 번… 천천히 레이어를 쌓는 느낌으로 반복하면 자연스러운 표현이 됩니다.
3. 강조 범위 조절하기
전체 엣지에 다 넣는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빛이 많이 닿는 부분, 사용감이 생길만한 부위, 움직임이 잦은 관절 부위 위주로
드라이브러싱을 넣는 게 훨씬 리얼하고 설득력 있어요.
→ 예를 들어 무릎, 어깨, 발끝 등은 자주 움직이거나 접촉되는 곳이라 마모 표현이 자연스럽습니다.
실전 팁 모음
- 실버 도료 → 메탈릭, 칩핑 느낌 표현에 적합
- 라이트 그레이/화이트 → 밝은 하이라이트 표현
- 붓에 도료가 조금이라도 많이 남아 있으면 칠한 자국처럼 뭉침이 생깁니다
- 도료가 너무 진하게 올라가면 면봉 + 신너로 가볍게 닦아 복구 가능
- 드라이브러싱은 워시 → 칩핑 → 드라이브러싱 순서로 마지막에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드라이브러싱용 전용 붓이 꼭 필요한가요?
A. 아니요! 전용 붓 없어도 됩니다.
오히려 낡고 퍼진 붓이 더 적합합니다. 저도 화방에서 1,000원짜리 쓰고 있어요.
Q. 에나멜 도료랑 아크릴 도료 중 뭐가 나아요?
A. 둘 다 가능하지만, 에나멜은 천천히 마르기 때문에 작업이 수월하고,
아크릴은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수정이 어렵지만 작업 속도는 빠릅니다.
Q. 색을 너무 진하게 입혔어요. 망한 걸까요?
A. 아닙니다.
면봉이나 붓에 신너를 소량 묻혀 가볍게 닦아내면 어느 정도 복구할 수 있어요.
단, 드라이브러싱은 얇게 얇게 여러 번 하는 게 정석입니다.
마치며
드라이브러싱은
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프라모델의 존재감을 확 살려주는 기법입니다.
특히 기체의 모서리와 구조 라인을 부각시켜
프라모델이 단순한 완구가 아니라
현장감 있는 장비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줘요.
처음엔 용량 조절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익히면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유용한 무기가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초간단 먼지 표현 방법 - 파스텔로 리얼한 효과 내기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파스텔 하나로 오래된 기체 느낌을 쉽게 표현하는 꿀팁, 기대해 주세요!